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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서 탈출하자

2015-03-15 04:00 | 추천 0 | 조회 22

제가 상담을 하면 할수록 외치고 싶은 한마디는 “아! 엄마. 정말 아빠!” 이 얘기입니다. 누군가의 문제를 계속해서 탐색하고 또 깊이 들어갈수록 가장 깊은 곳에는 항상 엄마, 그리고 아빠, 특히 주 양육자가 되기 쉬운 엄마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감히 ‘엄마에게서 탈출하자.’라는 얘기를 드리려고 해요. 물론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는 탈출은 진짜 신체적으로나 물리적인 탈출이 아니고 바로 심리적인 탈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딸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하죠. “나는 엄마처럼 절대 살지 않을 거야.” 그런데 어떠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엄마와 비슷해져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그 이유는 때로는 엄마한테 미안해서, 또 미워서, 또 우리엄마 불쌍해서 등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항상 무언가만 하려고 하면 ‘나는 못해. 나는 할 수 없어.’라는 생각이 드는 한 여성분이었어요. 그분과 얘기를 하다 보니 이 여자 분의 엄마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무남독녀인 이 딸이 무엇을 하려고 하면 “네가 뭘 하니? 내가 해줄게 너는 그냥 편히 있어라. 네가 뭘 하겠니? 괜히 고생 말고 그냥 편안하게 살아라. 좋은데 시집가서 네가 그냥 즐기면서 편히 살아라.”라는 것이 엄마 교육이었어요. 그래서 무능하게 그냥 시간을 지나간 딸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내가 뭘 할 수 있어? 내가 왜 해야 되지?’ 이런 생각이 든다며 정말 엄마로부터 멀리멀리 떠나고 싶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비단 이 여성뿐만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분들의 문제 속에는 엄마와 또 아빠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죠. 부부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마보이, 우리나라 아들들은 특별히 엄마와 많이 밀착돼 있다고 하죠. 마마보이, 파파 걸 여러 가지 말이 있는데요. 심리적으로 엄마와 아빠와 경계선을 두지 않을 때 여러 가지 어려운 인간관계나 여러 가지 갈등이 야기됩니다. 그러면 어떤 게 과연 건강한 독립일까요? 경계선이 너무나 부모님과 한 덩어리가 된 응집이 돼 있는 상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따로 떨어져있는 분화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여성이 자꾸만 결혼하려는 남자친구를 데려오는데 그때마다 엄마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왜냐하면 너무 무능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 일이 계속 수차례 반복되어서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요. 결론은 어렸을 때부터 무능했던 아빠, 그리고 엄마사이에서 자기도 모르게 편안함을 느끼게 된 겁니다. 그래서 도리어 부모님 중에서 엄마의 파워가 더 강한 상태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그런 가정의 영향이었죠. 도리어 불안정한 상황을 편해하는 그런 것이죠. 엄마, 아빠와의 영향은 본인이 정말 잘 인식하고 있어야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관계가 어떤지, 내가 어떨 때 힘들고 어떨 때 힘이 나는지 자기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이 엄마 아빠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 되는데요. 부모님과 심리적으로 독립하라고 하면 “이게 무슨 불효막심한 얘기냐?”라고 잘못 생각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과 심리적으로 독립하지 않고서는 과거에 의해서 나의 현재와 미래를 저당 잡히는 미련한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나한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나의 인간관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내가 불안을 느낄 땐 언제이고 내가 안정감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의식적으로 잘 파악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는 게 그물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거든요. 부모님에게서 심리적으로 독립한다는 것, 그것은 부모님과 멀어지는 게 아니라 도리어 더 부모님의 약점까지도 안을 수 있는 좋은 자녀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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