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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동주공제(同舟共濟)

2015-02-23 04:00 | 추천 0 | 조회 11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양희은 씨의 노래 <작은 연못>이란 노래를 들어본 적 있습니까? 이 노래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그 놈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수 없게 되었죠. 배우자를 죽이는 건 자신을 죽이는 것 참 서글픈 이 노래는 정말 부부관계를 설명하는 노래일 겁니다. 부부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야 하는 관계, 동주공제의 운명인데 그 사실을 망각하면 자기를 죽이는 어리석은 주인공이 되고 맙니다. 싫어도 살아야 한다는 공동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동주공제란 말은 오월동주(吳越同舟)와 같은 뜻입니다. 살다보면 크고 작은 부부 싸움을 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같이 살아야할 운명공동체입니다. 그러기에 부부 사이에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이가 나빠졌을 지라도,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의 자존심만큼은 건드리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2007년도에 김요완이 쓴 연세대 박사논문 <이혼소송 중인 부부의 부부관계 와해과정 연구>를 보면 이혼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가장 큰 요인이 자존심의 상실이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분들 대부분은 본인들도 이혼할 만큼의 큰 문제가 아니란 것을 다 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까지 이르게 된 건 싸우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 때문이었죠. 제대로 싸우는 법을 몰랐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부부사이에 진짜 큰 문제란 없다 사막을 도보로 횡단한 여행자에게 사람들이 인터뷰를 했습니다. “사막을 횡단하는 동안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사람들은 이미 몇 가지 예상 답안을 가지고 물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 밤이 되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 전갈이나 뱀 같은 해충, 무섭게 몰아치는 모래바람, 방향 감각을 잃을 가능성, 지독한 외로움... 과 같은 것들이었죠. 그런데 정작 그의 대답은 “저를 가장 힘들 게 했던 것은 신발 구석에 들어 있는 작은 모래 알갱이였습니다.” 이었습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가 대개 큰 문제 가지고 싸우지 않습니다. 남들에게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지극히 사소한 일로 싸우죠. 즉 부부사이의 문제란 건 신발 구석에 있는 작은 모래알에 불과한데 잠시 멈추고 앉아 신발을 벗은 후 모래알을 빼내면 될 것을 신발을 탓하고 사막이라는 환경을 탓하며 형편없는 신발이라며 버릴 궁리만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사실, 관계가 깨질 때처럼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는 욱하는 성질 있다” 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외부로는 절대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것은 곧 나는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심리적 미숙아라고 인정하는 꼴이니까요. 욱하는 성질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의 자존심을 긁어대는 말을 거침없이 하고 그것이 누적되면 부정적인 감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겁니다. 어차피 함께 건너야 할 강이라면 즐기며 건너자 2013년 5월, ‘비에나래’라는 결혼정보업체가 미혼 남녀 5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항목들 중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의 1위가 ‘배우자와 조화롭게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으로 남성 58.4%, 여성 61.0%로 1위였습니다. 결혼 이후 관계를 지속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러나, 부부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관계 즉, 상대방을 미워하면 결국 자기를 죽이는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자기가 살기 위해 배우자를 사랑한다면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겠죠?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의 <희랍인 조르바>에는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여러분도 그렇게 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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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결혼 #가정 #부부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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