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넷향기 동영상

넷향기 동영상

식식대는 아이 식(式)으로 잡으라

2014-11-30 04:00 | 추천 0 | 조회 12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최근에 다 큰 자녀에 대한 상담과 코칭 요청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두어해 전에 <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이란 책을 낸 이후로 다 큰 자녀, 그러니까 최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중고등 자녀 심지어 대학생, 어른이 된 자녀들에 대한 상담요청입니다. 오신 분들의 학력과 직업을 중심으로 통계를 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대학 이상의 학력에 교사, 교수, 간호사 의사, 공무원 등 사회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지극히 안정되어 있는 분들로 학창시절에 공부도 잘 했던 모범생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에 대해서만큼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 많은 관심과 정보가 도리어 아이들을 바로 잡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격적인 소양을 다 갖추었고 늘 좋은 부모 되기 위해 애쓰는 분들의 자식들이 도리어 더 엉망이 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어떻게 도와줄까를 고민하다가 하나의 팁을 발견한 것이 리츄얼 즉 의식이었습니다. 사람이 식(式)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한다. 프로이트의 제자였던 카를 융은 리츄얼이 즉 의식을 많이 가질 것을 강조했습니다. 융은 자신의 분석심리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억압된 그림자를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의례 또는 의식 즉 리츄얼이라고 하였습니다. 융에 따르면 건강한 사회는 풍요로운 의례가 생활화되어 있다. 반면 덜 건강한 사회에서는 전쟁, 폭력, 질병, 정신적인 고통, 사건과 사고의 연속 등이 이어집니다. 즉 그림자의 영역에 속해 있는 것들을 병리적인 방식으로 드러나는 것이죠. 따라서 이런 것들을 양성화하는 것이 의식입니다. 공동의 의식을 치루는 것은 정체성을 확인하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남성분들은 군에 입대한 경험을 통해 의식이 곧 정체성을 확인시켜 준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군 입대 후 곧바로 실시되는 신병 훈련을 내내 받으면서 고생을 엄청 하는데요, 드디어 수료식 날이 되면 가족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이제 군인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거수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제창하고 군악대의 행진곡에 맞추어 오와 열을 맞추어 열병도 합니다. 그럴 때면 속에서 뭔가 뭉클한 것이 밀려 옵니다. 이젠 민간인이 아니라 군인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비록 이등병 계급장이라도 그것이 자랑스럽죠. 가족도 식을 통해 연합된다. 지방에서 공무원 부부가 고2 아들 때문에 상담을 왔습니다. 아이가 결석과 지각을 밥 먹듯 하고, 걸핏하면 학교 가지 않는다며 부모를 위협합니다. 대드는 것은 기본에 쌍욕도 거침없이 하는 아이라 도무지 통제불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공무원이었던 아내가 월차를 내서 상담 일정을 잡았는데, 이틀 뒤 공무원인 남편도 월차를 내서 같이 온다며 같이 가고 되냐고 묻습니다. 같이 와도 되냐 정도가 아니라 아버지가 참여한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자식 문제를 위해 아버지가 휴가를 내면서까지 참여해주는 정도라면 그분은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꽤 수준이 높은 분이며 자식 교육에 대한 철학과 기준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방법이 통용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적절한 방식만 제공해 주어도 금방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준 처방은 그 가족만의 리츄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밤 8시에 가족모임을 가진다고 아버지가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일방적이어도 좋으니 선언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임을 통해서 가족끼리 일주일 어떻게 사는지를 서로 이야기 하고, 또 자녀들은 그 시간에 용돈도 지급받는다고 했습니다. 정당한 사유없이 불참할 때는 용돈은 물론 밥, 잠자리 등 기본적인 것들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가족 모임 때는 일주일동안 최소 3가지 이상의 감사한 일을 적어 와야 했습니다. 상담실을 다녀간 이후 아버지가 다소 일방적인 방식으로라도 시행 했을 때 처음 두 주는 반발을 하더니 의외로 쉽게 참석을 하더랍니다. 그렇게 한 달 지난 후부터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의 행동이 급격하게 줄었고 가족끼리 모임을 갖기 시작하면서 친밀감도 더 높아졌다고 했습니다. 늘 분노로 식식대던 아이를 식(式)으로 바로 잡았던 경우였죠. 넷향기 가족 여러분들도 나만의 리츄얼, 부부만의 리츄얼, 우리 가족의 리츄얼을 만들고 시행해 보십시오. 훨씬 더 큰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넷향기 #가정 #자녀교육 #육아 #부부 #이병준

등록

관련영상

추천하기 스크랩 SNS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