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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메일함을 열어보세요

2014-10-16 04:00 | 추천 0 | 조회 12

얼마 전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요, 정말 행복으로 가는 길은 그다지 어렵고 복잡한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제대로 찾지도 못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도 이제 결혼 년차가 20년 정도가 되니까 행복의 비밀 행복의 비법 같은 것을 조금씩 알게 되는데요, 정말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들이 아닙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 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늘은 그 하나의 방안으로 '10년 전 메일함을 열어 보세요' 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0년 전 메일함 얼마 전에 우연찮게 E 메일함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에 계정을 받아둔 것이라 지금 메일을 받으면 맨 아래 메일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데 그 숫자가 250이었습니다. 화면에 뜨는 메일숫자가 12개씩인데 250개면 메일함에 들어 있는 메일이 3천개나 된다는 뜻이었죠. 너무 많은 메일이 있다 싶어 맨 처음 계정할 때부터 받은 메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몇 개를 지우지도 않았는데, 그 만 내용 속에 흠뻑 빠졌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또 그 메일 주고받을 때의 상황들이 생각이 나면서 아련한 추억에 빠졌습니다. 그 중에 제가 10년 전에 아내와 다툼했던 메일이 있었습니다. 앞에 RE-가 계속 붙어 있는 메일, 그러니까 답신 메일을 줄 때 제목도 쓰기 싫어서 답 메일 형식으로만 주고받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내용이 계속 누적되어 쌓입니다. 제가 쓴 내용과 아내가 보내온 내용을 한꺼번에 볼 수 이었습니다. 그 때는 간간히 다툼이 있었는데 둘 다 내향성 성격이란 갈등이 발생하면 피차 말을 하는 대신 이 메일을 통해서 부부싸움을 했었습니다. 그 때는 정말 분노하고 속상하고 섭섭하고 마치 죽을 것 같았는데, 지금 읽으니 그저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지금, 누구보다 잘 살고 있는 그녀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았던 메일들로 하나씩 열어보니 그 때는 나름 다 심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저 웃음 짓게 하는 것들뿐이었습니다. 마침 며칠 전에 메일 속의 주인공을 직접 만났습니다. 제에게 상담을 요청했던 분이었죠. 그 때 이후에 만나지 못했는데 최근에 만났더니 그 사이에 결혼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고 지금은 오손도손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 자랑을 얼마나 하던지 보기에 흐뭇했는데 메일을 읽어보니 웃음이 절로 터집니다. 그 메일 속에 등장하는 남자, 그 여자가 목을 맸던 그 남자는 지금의 남편이 아니었던 것이죠. 그 남자 아니면 죽을 것 같다던 그녀가 더 좋은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카드 메일도 몇 개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아들과 딸이 보내주었던 메일입니다. 그 내용을 읽다 보니 그 때쯤 아이들의 얼굴 표정과 몸짓이 눈에 선합니다. 얼마나 귀엽고 얼마나 예뻤는지요. 아이들의 성장을 보는 것은 이 땅에 태어나 결혼하고 부모가 되어 살아가는 동안 누리는 행복 중의 행복입니다. 그 아이들이 이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때가 되었고 이젠 마주 앉아 꽤 깊은 수준의 토론을 해도 좋을 나이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10년 전 메일함을 열어본 느낌이 얼마나 좋았던지 내친 김에 군대생활 할 때 받았던 편지들을 모아준 파일을 열었습니다. 더 젊을 때요 청춘일 때의 모습들이니 편지 속엔 더 아련한 추억이 들어 있었습니다. 지금도 좋은 관계로 연락하고 지내는 이도 있고 그 이후 기억 속에서만 남아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내 삶에 행복을 주었던 소중한 분들입니다. 덕분에 입가엔 더 큰 미소가 만들어집니다. 추억이라는 행복의 연금술 10년 쯤 지나고 보니 좋았던 기억은 물론 더러 아프고 힘겨웠던 것들조차 추억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렇게 기쁨, 희망, 나눔, 관계... 등등 좋은 것들은 물론 아픔, 절망, 고통과 같은 것들조차 추억으로 발효시키는 행복의 비법을 알고 있습니다. 나이들수록 얻는 행복의 비밀이지요. 그래서 삶의 만족도는 오히려 청춘일 때보다 중년이후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더 커진다는 이야기를 이해하게 됩니다. 오늘, 여러분도 한 번 10년 전 메일함을 열어보거나, 오래 된 앨범을 꺼내보거나 학창시절의 일기장을 펼쳐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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