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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조(外助), 아이들과 멋진관계

2014-09-28 04:00 | 추천 0 | 조회 13

오늘은 외조(外助)라는 단어를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요즘에는 아주 능력이 뛰어난 여성분들이 많으시지요. 맞벌이를 해야 되고, 여성분들이 특히 전문직인 경우에는 너무나 바쁘시죠. 그러면 남자가 어느 정도 가사 노동을 분담해야 할 것인가? 이와 같은 문제를 갖고 고민하시는 젊은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내조, 외조라는 단어가 함께 사용이 되지요. 특히 바쁘고, 똑똑하고, 전문직으로 살아가는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신 분들은 기꺼이 자기 자신이 외조에 대해서 열린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사는 후배 가운데 한 사람이 아내가 치과 의사라서 항상 바쁩니다. 그래서 본인이 당분간 아이들을 키우기로 결정했다는, 그런 놀라운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공 선배님, 배우면 다 잘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앞섰고, 부모님들도 '남자가 어떻게 아이를 키우느냐?'며 탐탁지 않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이들을 직접 키우면서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친해진 부분들이 놀라운 성취였습니다. 일단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꼬맹이들이 모두 아빠 편을 드니까 집 안에서 제가 권력을 쥐게 된 셈이지요."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똑똑한 여성들이 아니더라도 오늘날은 가사가 분담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외조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실정입니다. 언젠가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여성학을 가르치는 요르겐 로렌첸이라는 분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노르웨이는 아기가 태어나면 과거에는 남자들에게 4주 정도의 유급휴가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4년부터 6주가 주어지고, 아마 앞으로 법 개정이 되면 10주 정도 남자들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유급휴가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남성 10명 가운데 9명이 이런 휴가를 받아서 아이를 키우는 데 시간을 들인다고 합니다. 그분은 자신의 경험담을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3명의 아이들 중에 막내가 9살인데, 태어났을 때 1년간 유급휴가를 내서 아이를 직접 키운 경험이 있다.” 이렇게 전합니다. 그분은 또 이런 이야기를 하지요.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밥 먹이고, 집 안 청소하는 것까지 모두 제가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막내아들 줄리앙과는 소울메이트가 된 느낌이지요. 지금도 아이들은 문제가 생기면 엄마 대신 ‘아빠!’를 외치면서 달려옵니다.” 한국처럼 가부장적인 전통이 심한 나라에서는 평균적으로 여성들의 출산율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출산율을 높이는 문제가 개인적인 선택이나 사회적인 선택이라기보다도 문화적인 면에도 큰 요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모두 잘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남자가 좀 더 육아에 개입하고 관여할 수 있는 제도나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것이 우리 사회가 지금 심각하게 앓고 있는 출산율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리라고 봅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많은 돈을 벌고, 아주 큰 명성을 얻는 것도 다 중요하지요.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느끼게 되는 사실 가운데 하나는 자식과 좋은 기억, 좋은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그런 것들 못지않게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영화는 사라집니다. 우리 모두는 무대에서 결국 내려와서 사라지고 맙니다. 좋은 추억, 좋은 기억을 아이들에게 듬뿍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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