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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자녀는 간섭하지 마십시오

2013-10-24 04:00 | 추천 0 | 조회 20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저는 시골출신이라 벼농사 짓는 과정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늦여름쯤 되었을 때 우리논의 벼가 다른 사람들의 벼보다 턱없이 작고 색깔도 푸르지 못합니다. 어린 마음에 속상했는데 아버지께 비료를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아버지는 지금은 비료를 안 주는 것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지금 비료를 주면 키는 커서 보기는 좋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니 비료 낭비에 농사까지 망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 큰 자녀에게 끊임없이 간섭하는 부모도 결실기에 들어선 벼에 비료를 뿌리는 일과 같습니다. 며칠 전에 어떤 엄마로부터 대학생 딸이 이성교제를 막아달라는 상담요청을 받았습니다. 엄마가 요청한 상담이라 엄마를 먼저 만나고 일주일 뒤에 아이를 뒤에 만났는데요, 요즘 들어 참 보기 드문 참 괜찮은 아이였습니다. 이성교제를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을 피차 잘 지키고 있었습니다. 학생이니 데이트가 두 사람의 학업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도록 하자는 약속도 지키려고 애씁니다. 그래서 학점관리도 잘 했고 방학엔 아르바이트로 하면서 자기생활비를 벌고 있었습니다. 걱정이 가득한 엄마의 표정보다 아주 듬직하고 어른스런 딸의 모습보고 오히려 그 아이의 이성교제를 도리어 축복해 주고픈 마음이었습니다. 엄마의 걱정은 대학생 때 공부해야하는데 이성에 마음을 뺏기면 어떻게 하냐? 혹시라도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는 것 아닐까? 혹시라도 헤어지게 되면 상처를 크게 받진 않을까? .... 라는 것에 도무지 그 남자친구가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딸과 그 남자친구를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그저 주관적인 느낌, 싫다는 느낌만으로 무조건 뜯어말린 경우였습니다. 대학생이 된 자녀는 스스로 자신의 열매를 맺을 때입니다. 이성교제의 선택도 본인이 합니다. 물론, 엄마의 걱정처럼 이성 교제 때문에 학점, 진로 부분에 마이너스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오히려 이성교제가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얼마든지 많기 때문입니다. 또, 그 엄마가 걱정하는 것처럼 그런 경우의 수가 생길 수 있고, 그런 일들이 생겨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말은 그런 것들을 경험해 가면서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배워간다는 말과도 통하죠. 부모는 더 이상 간섭할 일이 아닙니다. 그 간섭할 에너지로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이미 그 딸은 엄마의 수준 위에 서 있습니다. 그건 자식을 잘 키웠다는 뜻입니다. 어디에 내 놓아도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를 굳이 엄마가 문제라고 낙인 찍을 이유는 없습니다. 사실, 한국 부모들은 자식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을 합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신종 유행병에 걸려 있습니다. 그 병의 이름은 ‘씰데없는 걱정병’ 입니다. 그 엄마가 대학생이 된 딸에게 주는 사랑은 딸의 결정을 존중해 주고 한 발짝 물러나 주는 겁니다. 혹여 딸이 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입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딸이 선택한 몫입니다. 모든 정보를 획득하고 최상의 선택을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경험하게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는 세상을 좀 더 힘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자녀, 더 이상 간섭하지 마시고 간섭할 에너지를 자신을 위해 사용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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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자녀교육 #가족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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