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2년 동안 의사생활을 하면서 최근 10년 동안은 만성피로, 스트레스 전문 클리닉에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환자들을 만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같은 스트레스에서도 적게 받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들은 더 크게 받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그 차이가 바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힘의 차이라는 것을 제가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마음에 힘이 있을까요? 제가 얼마 전에 마음의 힘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아주 재미있는 논문을 하나 보게 됩니다. 오늘 제가 그 논문을 잠깐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이 논문은 프랑스에 있는 어느 의사들이 실험을 했습니다. 일단 큰 상자를 가져다 놓고 상자 가운데에 움직이는 로봇을 놓습니다. 이 로봇은 정말 무작위로 움직이는 로봇입니다. 마치 청소로봇처럼 마음대로 움직이는 로봇을 가운데 놓고 카메라로 촬영을 했습니다. 로봇의 동선을 찍은 거죠. 처음 찍고 보니 로봇의 동선이 무작위로 상자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다음 잠시 후에 다시 한번 실험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조건을 조금 바꿨는데요. 로봇을 가운데 놓고 실험을 했더니 두 번째 그림을 보시면 어떻게 되어있습니까? 이 로봇이 전체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한쪽 구석으로만 동선이 모아졌습니다. 과연 왜 그랬을까요? 어떻게 했냐면 상자 구석 바깥에다 바로 병아리 한 마리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병아리는 그냥 병아리가 아닙니다. 병아리 같은 조류는 알에서 깨어나는 순간에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거나 소리를 들려주면 그것을 자기의 어미로 인식하는 생물학적 특성이 있습니다. 각인된다고 얘기하죠. 이러한 성격을 이용해서 실험자들이 알에서 병아리를 부화시키는 순간에 로봇을 앞에서 움직이게 보여주고 소리를 들려줬던 거죠. 그래서 이 병아리는 이 로봇이 자신의 어미로 각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각인시키고 상자 바깥에 병아리를 두고 병아리는 로봇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던 거죠. 마음속으로 로봇을 계속 불렀겠죠. 그랬더니 실험결과가 이렇게 로봇이 전체를 움직이지 않고 병아리 쪽으로 쏠려왔다고 하는 정말로 믿기 어려운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영상을 보시는 분들 과연 이게 믿겨지십니까? 아무리 병아리한테 마음의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로봇은 무생물입니다. 그런데 과연 거기까지 전달이 되었을까요? 이 실험을 한번 한 게 아닙니다. 이 분들은 이 실험을 10년에 걸쳐서했습니다. 이유는 과학적으로 무작위로 움직이는 로봇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여러 번에 걸쳐서 실험을 하게 되었고 한 병아리로 한 것이 아니라 수십 마리의 병아리로 여러 번 했습니다. 그래서 한 그룹은 각인시키지 않은 일반 병아리를 가지고 실험을 했고 한 그룹은 뇌 속에 어미로 각인시킨 병아리로 실험을 했습니다. 이렇게 그룹을 나눠서 실험을 해봤더니 어떤 결과가 나왔냐면 각인 시키지 않은 일반 병아리로 했을 경우에는 로봇이 끌려오는 경우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각인 시킨 병아리로 하니까 자그마치 71%에서 이쪽으로 끌려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프랑스 의사 그룹은 결국 2003년 초심리학 학술잡지에 게재하게 됩니다. 논문으로 발표를 하게 되죠. 이 논문이 발표되고 나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과연 무생물인 로봇에게까지 마음이 힘이 전달될 수 있느냐. 하지만 거기에 대한 해답은 무엇이었을까요? 거기에 대한 해답은 양자물리학자들이 내주었습니다. 양자는 지구뿐 아니라 전 우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양자의 세계에서는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이 없고 서로 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론을 접목 해보면 가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마음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의 힘을 길러나갈수록 스트레스를 이겨나갈 수 있고 우리가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것이 마음의 힘을 관리하는 방법들을 묶어서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