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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야기(욕망과 대상)

2012-11-15 04:00 | 추천 0 | 조회 37

안녕하세요. 샤론 정신건강연구소의 박상희입니다. 한 남성분과 분석을 하면서, 그분이 언급하는 여성은 다섯 명의 여성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어느 분은 코믹하게 "바람둥이잖아. 뭐, 그런 삶을 살아?"라고 얘기 할 수도 있고 비아냥거릴수도 있는데요. 사실, 분석을 하는 제 입장이나 그분 입장은 아주 진지합니다. 우리가 윤리적으로 보면 다섯 명의 여성을 번갈아 가면서 만나는게 옳지는 않죠. 그분을 분석하고 우리가 이야기하면서 생각나는 학자는 자크 라캉입니다. 욕망이론을 이야기 한 학자죠. 한명을 만나든 다섯 명을 만나든 그 욕망은 충족이 되지 않죠. 그렇지만 그 욕망은 육체적인 욕망을 말한다기보다는 심리적인 욕망이고 그 심리적인 욕망은 결핍과 부재와 더 가까운 단어가 됩니다. 우리에게 무엇인가 결핍이 있고 부재가 있으면 대상을 추구하게 되죠. 그리고 그 대상이 나의 결핍이나 욕망을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래서 어떤 대상을 만날 때, 그 대상에 내 욕망이 투사되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대상은 어떻습니까? 내 욕망을, 욕구를 채울수가 있나요? 아니죠. 대상은 신기루 같아서 반드시 채워줄 것이라고 믿었던 그 대상도 결국에는 나의 욕망을 채울 수 없는 대상이 되고 나의 절실한 결핍은 또 다른 대상을 향해서 달리기를 합니다. 그러나 그 대상은 또 채워줄 수 없고 결국 만족스럽게 채워주는 것은 죽음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상담사로서 라캉의 이론이 상당히 유익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대상이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 때, 대상에 대한 집착을 놓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하면 그 다섯 명의 관계를 잇고 거기서 무언가를 찾고 추구하고 집착하느라 얼마나 진이 빠지고 에너지가 소모되겠어요. 하지만, 내가 누군가 대상을 추구할 때, 그것은 그 대상이 가진 아름다운 그사람의 본래의 특성이 아니라, 내가 결핍되고 내가 그 대상으로부터 갖고 싶은 것들이 보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때, 그런 혼란감에서 다소 자유로워 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유가 있으면 슬픔이 있죠. 왜냐하면 내가 사랑한게 아니라 그 대상에게 내 욕망을 투사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자유와 사랑, 그러니까 내 욕구의 투사물로서의 대상과 진정한 대상을 분리할 수 있을 때, 상당히 치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입견이나 판단없이 누구나 다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을 심리적으로 충족하기 원한다는 생각하에 한분, 한분 그 여성분들과 관계를 분석해 나갔을 때, 이분은 내가 원하는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타자인지, 아니면 내가 정말 그 사람을 그런 욕망없이 사랑할 수 있는 본래의 타자인지를 분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분한테는 그것이 굉장한 자유를 주었고 수없이 만나고 또 만나도 채워지지 않았다는 그분 특유의 이성관계에서 훨씬 더 자유로우면서 한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사랑을 하기 어렵다고 하고 또 사랑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에 행복과 충만감이 없다고 얘기를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인간관계를 맺을 때, 정말 그것이 순수하고 그 사람 본래의 자아와 인관관계를 맺는 것인지, 나의 채워지지 않는, 몸부림 치고 몸살이 난 나의 욕망과 관계를 맺는 것인지를 잘 분리해보면 나도 행복하고 타자와의 관계도 성숙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나 자신에 대해서, 타인과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면 유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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