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이라는 말이 알려주듯이 이 부모는 정말 무섭습니다.

정말 폭력을 쓰기도 하고 언어폭력을 쓰기도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부모가 정신병이 있거나 아이를 미워하거나 친자식이 아니라서 때리는 것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물론 술의 문제, 정신적인 문제로 아이를 때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학대의 수준이 아닌 응징을 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나의 양육스타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아이들을 때리는 이유는 잘 교육하고 싶어서 또는 사랑해서입니다.

응징하는 부모는 상당히 품는 것을 하시는 동전의 양면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아이들에게는 빠져나갈 수 없는, 반항할 수 없는 어려움을 줍니다.

응징하는 부모님들의 이야기가 다양합니다만 아이들이 느끼는 감성은 단순해집니다.

선과 악의 도식은 아이들에게는 너무 단조로운 도식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내가 정말 나쁜 애구나.

내가 이런 충동성을 가지고 행동을 했더니 맞는다. 욕을 듣는다.

나는 나쁜 애구나. 나는 무가치하구나. 나는 사랑받을 수 없구나. 나는 쓸모없구나.

이런 감정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또 이렇게 맞고 자라거나 응징을 받고 자란 경우에 잃은 것이 너무나 많은데 아이들은 부모에 대한 상당한 보복감을 갖게 됩니다.

'부모는 내가 사랑으로 때렸는데 자식이 부모를 미워하겠어?'라고 생각하지만 부모의 감정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내가 언젠가 크면' 이라는 생각으로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하는 나이에 보복과 공포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폭력은 대물림한다는 가정폭력이 학교폭력, 사회폭력으로 확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사랑의 매, 교훈의 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감정이 들어가지 않고 아이가 잘못한 행실에 대해서만 아이들이 받아줄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매는 교육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정이 들어가서 호되게 응징으로 하는 매는 잃는 것이 얻는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뇌가 뜨거운 물에 손을 댈때 때리면 뇌가 기억을 하고 '내가 가지 말아야지'하고 기억을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가 때로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에 잃는 몇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하나는 자존감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감, 자존감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바른길을 알려주려고 아이들을 때린 그 응징의 매가 아이들에게는 자존감을 앗아갑니다.

나는 맞아도 되는 존재야. 나는 그래도 되는 존재야.

두 번째 잃게 되는 것은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폭력을 쓸 수도 있구나. 나도 그렇게 자랐잖아.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말로써 안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안될때에는 폭력을 쓸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주변사람들을 너무나 힘들게 하므로 모든 관계가 끓어지게 됩니다.

맞고 자란 사람들이 자존감의 문제로 너무나 일평생 씨름하는 것을 많이 보아온 저로서는 정말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랑의 교육의 매가 아니고서는 아이들을 때리면서 기르는 양육스타일은 가장 위험하고 가장 많은 상처를 준다는 것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응징형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머지 부모유형도 그랬듯이 응징형이라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하나의 양육스타일일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맞고 컸기 때문에 때릴 수밖에 없는 함정에 빠진 것일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부모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계속해서 나는 내가 맞을 존재가 아니고 그것은 내가 어렸을 때 끝난 일이지 지금까지도 내가 맞아야할 존재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아이도 때릴 필요가 없다는 자존감을 올려주는 노력을 꼭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내게 욱하거나 분노가 공격심이 일어날 때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

숫자를 센다거나 한숨 더 들이마신다거나 사람들하고의 대화를 통해서 내 분노와 폭력성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으셔야 됩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상담과 치료를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