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여전히 상담에서 이야기 하시는 내용은 사랑입니다. 요즘 사랑은 3개월을 넘기기 어려운 인스턴트 사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비록 인스턴트 사랑을 할지라도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그 시기에는 굉장히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안정적으로 행복을 유지한다는 것을 너무 어려워합니다. 건강하고 편안한 사랑을 하는 데 있어서 기본 전제가 건강한 마음, 탄탄하고 강건한 심리구조라고 얘기한다면 요즘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에 심리구조에 탄탄하고 강건하게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고 좀 약하고 상처도 많이 받고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재미있게도 여태까지는 사랑에 대한 사례를 제가 공부할때 주로 가지고 있던 관점은 당연히 상담학자, 심리학자들이 주장하신 이론이었습니다. 저는 요즘 한 사회학자가 이야기한 사랑론에 대해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사회학자인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인데 제3의 길이라는 길을 주창함으로써 사회학에도 상당히 영향력을 주고 있는 학자입니다. 그러나 그가 말한 사랑론은 제3의 길과 일맥상통하는 방법인데 바로 함유적 사랑입니다. 함유적 사랑이란 두개의 물줄기가 서로 만나듯이 두개의 지류가 있던 강물이 합쳐져서 하나의 강물이 되듯이 두사람이 만날때는 각기 다른 정체성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만나서는 서로의 사랑을 공유하고 친밀성을 공유하지만 협상을 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자아를 인정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여기는 상당히 매력적인 관점이 들어가는 데 그것은 바로 서로를 독립적인 존재로 여기고 권력을 나눠갖고 서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을 하고 존중한다는 관점이 들어가 있습니다.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는 함유적인 사랑을 논할때 낭만적인 사랑에 대해서 조금 비판을 하는 데 낭만적인 사랑은 '나는 너' '너는 나' '우리는 하나다.' 이렇게 로맨틱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한쪽이 한쪽을 지배할 수 있는 권력의 불평등이 나타날수 있는 관계다라고 얘기를 하고 이렇게 낭만적 사랑으로 열정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친밀감의 변동이 일어나야 하는데 그 친밀감의 변동은 함유적인 사랑의 관점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낭만적 사랑에서 비롯된 관계를 중독된 사랑이라고 보고 함유적인 사랑의 관점에서 친밀적인 관계의 사랑을 논하는 데 이 차이는 이렇습니다. 중독적인 사랑이 사랑할 누군가를 발견하는 데 사로잡혀 있다고 하면 친밀한 사랑에서는 자아의 발전이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중독전 사랑에서는 결국 권력이 한명한테 감으로써 예를들면 여성은 자기를 희생하게 되고 한쪽이 희생을 하게 되면 친밀한 관계에서는 서로에게 권력이 나뉘어 있고 때로는 그 주도성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나의 인생을 끌고 가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협상하고 상호작용해서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등이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사랑의 덕목입니다. 중독적사랑이라는 것이 어떻게보면 열정적 사랑, 로맨틱한 사랑으로 볼수도 있는데 그 이념에 가지고 있는 불평등의 요소라든가 자기 자신의 자아를 잃어버리게 하고 어떤 중독적인 증상으로 흐르게 하고 혼란스럽게 하고 감정적으로만 너무 괴로워서 결국에는 사랑이라고 시작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혼란, 상처, 자기상실, 자기연민으로 빠지게 되는 사랑의 특성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만나고 있는 네 남자들이 토로하는 너무나 많은 증상과 일치합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이성적으로 또는 사회적 관점으로 논한다는 게 쉽지않고 또 그것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수는 있지만 우리가 너무나 사랑이라는 낭만적인 감정에만 빠져서 자기를 잃어가고 그것이 결국에는 불행으로 연속되는 현대인들의 사랑에서 기든스의 함유적 사랑, 친밀감의 변동, 이성적인 고려등은 한번쯤 꼭 필요한 얘기 같습니다. 사랑으로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우시다면 오늘은 조금 차분하게 나의 사랑 스타일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