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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욕기생(愛之欲其生)

2015-10-11 04:00 | 추천 0 | 조회 170

사랑한다면 살기를 기도하라! 사랑이란 단어는 동서고금을 넘어서 우리들 가슴 속에 애틋하게 다가오는 단어입니다. 종교적인 의미의 사랑에서부터 자식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 이웃에 대한 배려의 사회적 사랑 등, 사랑은 우리 인간이 포기 할 수 없는 본질적 가치임에 분명합니다. 동양에서 사랑은 사랑 애(愛)자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사랑 애자는 남녀 간의 사랑의 의미라기보다는 상대방을 ‘아끼다’라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아끼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확장해 나가면 다양한 관계에서 사랑의 의미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을 아끼고는 것도 사랑이고, 자식, 배우자, 이웃을 아끼는 것 역시 사랑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영문학자 장영희 교수, 비록 세속에서 말하는 약간의 장애를 가지고 살다 가신 분이었지만 자신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살다 가셨던 분이었습니다. 장 교수가 쓴 수필집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는 장교수는 논어에 나오는 사랑의 정의에 대하여 너무 감동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사랑은 상대방이 살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논어의 정의입니다. ‘愛之인데, 아끼고 사랑한다면, 欲其生이라! 상대방이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감동적인 사랑의 정의입니다. 생(生)하기를 바라는 것이 사랑이다. 여기서 생(生)은 ‘존재’의 의미입니다.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살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정의, 솔로몬 왕 앞에 두 여인이 서로 자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할 때 자기 자식을 죽는 것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고 자신의 자식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는 사랑이 결국 상대방에 대한 소유가 아니라 상대방이 살기를 바라는 거룩한 마음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내 눈 앞에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아픈 사람이 죽지 않고 살기를 바라고, 사업에 지친 사람이 희망을 놓지 않고 다시 일어나 잘 되기를 바라고, 자식이 나 없이도 잘 살기를 바라는 것, 이것이 결국 사랑의 본질이라는 공자의 정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잘 되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어느 날 번지라는 공자의 제자가 공자에게 仁에 대하여 물었을 때 공자는 주저하지 않고 한마디로 대답합니다. 仁은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仁은 愛人也라! 예, 공자가 그 토록 꿈꾸었던 인간의 이상, 어질 인자, 인(仁)의 본질이 결국 사람에 대한 사랑과 배려라는 정의입니다. 공자가 하루는 조정에서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보니 마구간에 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공자는 이렇게 묻습니다. 사람이 다쳤는가? 상인호(傷人乎)아? 불문마(不問馬)하시다. 그리고 말에 대하여는 묻지 않으셨다. 이 논어의 구절은 공자의 인간 중심주의를 설명하는데 자주 인용되는 구절입니다. 공장에 불이 나서 물건이 다타버려 손해가 나더라도 사람만 안전하다면 괜찮다는 것이지요. 사랑의 해답은 결국 사람입니다. 집안은 망해도 가족들만 서로 화합하면 그 집안은 희망이 있습니다. 기업이 어려워도 결국 직원들의 꿈이 공유되어 있으면 그 기업은 반드시 살아남습니다. 어려워도 함께 버티고 함께 살려고 노력하는 사랑의 정신이 결국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일 것입니다. 사랑 참으로 다양한 뜻이 함축되어 있는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상대방을 무작정 아끼고 좋아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꾸짖을 수 있는 것도 사랑입니다. 서는 사랑은 오로지 상대방을 보호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愛之인데 能勿勞乎아? 아낀다고 그를 수고롭게 하지 않겠는가? 예, 진정 사랑한다면 울타리 안에서 보호하기 보다는 수고로움을 주라는 것이지요. 논어에 나오는 글입니다. 혼자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도 사랑의 한 방법입니다. 자식을 언제나 품안에 데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저 들판으로 내 보내는 것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한 방식입니다. 憐兒어든 多與棒하고 憎兒어든 多與食하라 자식이 사랑스럽거든 매를 자주 들고 자식이 밉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어라! 예,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명심보감의 구절입니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입니다. 내가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하면 상대방도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이지요. 愛人者는 人恒愛之라! 내가 다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그 역시 나를 아끼고 사랑할 것이다. 예, 내가 먼저 사랑을 행할 때 상대방도 똑같이 반응한다는 뜻이지요.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사랑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전염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을 점차 확대하여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염시키는 것이 사랑이라는 정의입니다. 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以其所愛로 사랑하지 않았던 대상에게로 확장하여 나가라! 及其所不愛라!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그 대상이 불어납니다. 지금은 소수에 대한 사랑이지만, 그것이 확장되어 다른 존재에게까지 확장해나가는 것이 사랑입니다.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남의 아이에게까지 사랑을 확장하라! 幼吾幼以及人之幼라! 우리 집 노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남의 집 노인까지 사랑을 확장하라! 老吾老以及人之老라! 일명 맹자가 말하는 사랑의 확산입니다. 사랑!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입니다. 인간이기에 상대방이 잘 살기를 바라고, 잘되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이 더욱 애절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고금과 동서양을 넘어 사랑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위대한 감정인 듯합니다. 하나 뿐인 인생, 나를 사랑하고, 내 주변을 아끼고,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그런 인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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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사랑#관계#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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