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부 펀 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청주에 가면 꼭 제게 식사 대접을 하는 부부가 있습니다.

몇 해 전 강연과 부부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난 부부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것 맛있는 음식보다 더 맛있는 그분들의 삶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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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두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사람들이야 말로 ‘하이터치’ 부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이터치(high touch) 란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Naisbitt)가 2001년 출간한 <하이테크/하이터치>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입니다.

기존의 하이테크 산업이 고도의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라고 한다면, 하이터치 산업은 인간의 감성적 센스를 더한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란 뜻입니다.

즉 첨단 기술 문명 속에서 인간성을 강조해 사람과 사람사이의 유대를 소중히 하고 고객의 필요에 부응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파생된 ‘하이터치 리더’ 란 바로 사람을 중요시 하는 사람, 따뜻한 감성으로 사람을 이끄는 사람이며 그 기술 중의 하나는 숨겨진 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는 메타커뮤니케이션의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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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표현된 말 뒤에 숨겨진 '마음'을 읽어내기 남편은 건축회사를 경영하는 CEO입니다. 6개월 전, 손 윗 처남을 회사로 불러 적당한 일을 맡겼습니다.

표면적으론 스카우트였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실업자를 구제해 준 개념이었습니다.

처남은 어딜 가나 알량한 도덕 군자론을 펼쳐대는 자칭 선비라 우직하고 곧은 성격 때문에 한 직장에 오래 머물지 못했습니다.

한달 전 처남이 갑자기 '나 회사 그만 둘테니 다른 사람 알아 봐라' 라며 일방적인 통보를 해 왔더랍니다.

처음엔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부부학교 공부할 때 배운 대화법 중에, "표현된 말 뒤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숨어 있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만두겠다는 말 뒤에 숨겨진 마음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니 이내 피식~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더랍니다.

며칠 지난 후, 식사자리를 마련해 "죄송합니다. 처남! 그동안 제가 너무 바빠 형님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네요.

이쪽 일을 워낙 처남이 잘해 주셔서 전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거든요. 알고 보면 처남 덕인데 제가 모르고 있었으니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싶네요.

그걸 제대로 몰라 본 죄로 오늘 밥은 제가 사겠습니다." 라고 거한 저녁밥을 샀답니다.

물론, 그 처남은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고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웃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참 흐뭇했습니다.

메타 커뮤니케이션의 달인, 하이터치 리더 이것을 메타 커뮤니케이션(meta communication)이라고 합니다.

즉 표현된 말 뒤에 숨겨진 의도나 마음까지 읽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은 기업을 운영하는 협상가들이 사용하는 용어인데 일반인들 사이에도 얼마든지 통용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그 남편이 불황이라는 건축업계에서 그래도 잘 나가는 CEO인 것은 그런 메타 커뮤니케이션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날 때마다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또 상대방이 내 숨은 의도까지 파악해 준다면 어느 누가 싫어할까요?

"모든 사람은 대화하고 있다" 는 것이 의사소통의 기본법칙입니다.

그래서 침묵도 대화가 되며, 얼굴표정, 손동작, 발동작 등 모든 신체동작과 상대방과의 거리, 눈 맞춤(eye contact)은 물론 악수를 비롯한 모든 행위가 다 대화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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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표현된 행동, 말 뒤에 숨겨진 마음을 찾아내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화낼 일은 줄어들고 여유는 더 커지며 협상의 결과를 win-win으로 이끌어내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 특히 가족 중에 늘 불평을 쏟아내는 이, 직장에서 나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의 표현 뒤에 숨겨진 마음을 찾아보십시오.

그래서 그 마음이란 게 얼마나 작은 것인지 알아 금세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당신은 메타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며 하이터치 리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