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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더덕 행복론

2016-05-16 04:00:00 | 추천 0 | 조회 12

안녕하십니까? 부부 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며칠 저녁 식사를 하다 말고 온 가족의 웃음보가 터진 일이 있었습니다.

대학 2학년이 아들 녀석에게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어이! 미더덕! 웬 일이야?” 라고 반갑게 전화를 받습니다.

나중에 통화를 끝내고 보니 정말 이름이 미더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친구를 미더덕이라고 부르는 것도 웃겼지만, 그보다 미더덕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더 웃겼습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 우연히 그 친구의 고추를 보게 되었는데 유독 사이즈가 작아 꼭 미더덕 하나가 달려 있는 모양새였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또 한바탕 웃었습니다.

남자들의 친밀감 방식 이름대신 미더덕이라고 부르는 건 남자들의 친밀감 방식입니다.

여자 셋이 친구이며 이름이 희진, 영옥, 옥빈이라면 “희진아! ”, “영옥아!”, “옥빈아!” 이렇게 불러줍니다.

그런데 남자 셋이 친구이며 이름이 영철, 민수, 경호라면 부를 때 “미더덕”, “변태새끼”, “쌍나팔” 이런 식으로 부르며 주먹으로 둥을 후려치거나 뒤통수를 때리기도 합니다.

남자들은 거칠게 몸을 부딪치는 방법을 통해서 친밀감을 확인합니다.

반면 여자는 말을 통해서 친밀감을 형성하고 확인합니다.

만약, 몸을 통해 충돌이 생기면 남자는 코피가 터진 상황에서도 나중엔 서로 어깨동무하고 나타나지만 여자는 30년이 지나도 풀지 않습니다.

미더덕 하고 살아라. 혹여 그 아이가 상처받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성격이 좋아서 괜찮다고 합니다.

그래도 굳이 미더덕이라고 부른다면 좋은 의미를 담아주라고 했습니다.

전 어릴 때 이병준이란 이름이 참 싫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사람의 재능이나 특성에 별명을 붙여주기보단 좀 병리적 특성으로 별명 붙이기 좋아합니다.

그래서 ‘병’자가 들어 있다고 ‘병뚜껑’ ‘병고집이’ 심한 경우는 ‘병 신’이라고 불렸습니다.

대학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서 스스로 제 이름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 세상에 병든 영혼을 위해 준비된 사람’이라고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정말 그런 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강연이나 상담이 그런 일이니까요. 아들친구의 별명 ‘미더덕’에 의미를 부여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때론 의미 있게 불러주라고 했습니다.

이름이란 남들이 많이 부를수록 성공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미더덕’을 아름다울 美, 더한다는 더, 그리고 덕 德자를 써서 “아름다움에 덕을 더하는 사람으로 살아라.”으로 했습니다.

사실 녀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덕(德)이기 때문입니다.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제가 붙여준 의미에 아들 녀석이 감탄을 하는 걸로 봐서 나름 감동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美더德’ 이란 소리를 자주 듣게 아들 친구는 인생의 새로운 꽃이 필 것입니다.


문득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떠올렸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넷향기 가족 여러분은 누구의 이름을 불러 꽃으로 만들어보시겠습니까?

또 누구 나의 이름을 불러 나를 꽃으로 만들어 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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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행복 #소통 #친밀 #별명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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