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여성분들이 병원에 찾아오는 이유 중에 한 가지가 여기 저기 쑤셔서 오는 경우입니다. 어떤 분들은 자기가 아픈 것이 기상청보다 더 정확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날씨가 흐리면 여기 저기 아파 비가 올 징조로 기상청보다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대게 ‘산후풍(産後風)’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산후에 관리를 잘 못해서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것입니다.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 온갖 힘을 다 쓰고, 또 뼈마디 관절들이 다 늘어져 있는 상태에서 무리해서 일을 하다 보면 관절에 문제를 일으켜서 산후풍이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본 환자 중에 일흔 다섯 되신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 역시 여기 저기 쑤시고 아프다고 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첫 애 낳을 때 산후 조리를 잘 못해서 산후풍 걸린 것이 지금까지 아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산후관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산후에 생기는 어떤 문제들을 3원(세가지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가 출산 중에 힘을 많이 쓰고 출혈이 많다 보면 혈허(血虛)해 집니다. 혈이 허해진다는 것입니다. 이러면 열이 좀 생길 수 있고 기력이 좀 가라 앉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나쁜 피들이(어혈-瘀血), 엉켜져 있는 피가 다 배출이 안되고 어딘가 고여 있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출산 중에 탈진하고 이러다 보면 소화기능이 약해지니깐 음식 먹기가 불편해 지고 영양도 섭취가 잘 안됩니다. 혈허, 허열, 비위의 영양 상태에 의해서 산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산후삼찰’이라고 해서 산후에는 반드시 세 가지를 살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어혈로 인해 아랫배가 아프거나 오로가 여전히 나오는 경우에 문제가 됩니다. 두 번째는 혈허하면 진액이 자꾸 마르는데 이것이 대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산후에 대변이 어떠냐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영양과 관련되어 있는 것은 산후에 모유량이 얼마나 되느냐로 산후에는 반드시 이 세 가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산후에는 몸을 보호하는 약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산후에 몸 안에 엉켜 있는 어혈들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깨끗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약을 쓰게 되면 피가 자꾸 엉켜지니깐 오히려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출산 초기에는 어혈을 내보내는 약을 쓰고 삼칠일이 지난 다음에 몸을 보호하는 약을 쓰면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물치, 잉어, 호박을 데려 먹는 것이 바로 영양을 보충 시켜 주는 이유 때문인데 이것을 곧바로 드시지 말고 조금 지나서 드시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산후에 보양을 하게 되면 기력이 보충이 되니깐 산후 활동에 어려움이 없고, 또 힘들었던 것들을 보충하게 되니깐 여러 가지 일들을 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하나가 더 추가될게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바로 운동입니다. 산후에 운동을 하게 되면 심폐기능이 좋아지고, 붓기가 가라 앉게 되고, 근력이 좋아지니깐 예전의 몸매로 다시 돌아 갈 수 있게 됩니다. 운동이 이렇게 장점이 있지만, 어떤 분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운동량이 많아지게 되면 모유량이 적어지고, 젖산이 생기니깐 젖을 잘 안먹으려고 합니다.” 이 질문이 맞습니다. 그래서 심한운동은 하지 마시고, 운동을 하고 나서는 30분 정도 지난다음에 모유수유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럼 운동은 언제부터 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을 하실 수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삼칠일 정도 지나서 운동하라고 말씀 드리는데 서양 사람들은 애를 낳은 그 다음날 찬물로 샤워하고 바로 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제왕절개 수술을 하지 않는 한 바로 운동을 해도 괜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라고 하면 아주 많이 하시는 분이 계신데, 운동은 조금씩 조금씩 자기가 할 수 있을 만큼 하시는데 규칙적으로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 번에 많이 한다고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하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