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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고궁(君子固窮)

2013-08-08 04:00 | 추천 0 | 조회 13

안녕하십니까? 박재희입니다. 조선시대 서화가이자 실학자였던 추사 김정희(金正喜) 선생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문학가였다. 특히 서화에 능했던 김정희 선생은 추사체라는 독특한 서체를 대성시켰으며 예서 행서의 새로운 전형을 남긴 분으로도 유명하다. 제주도 유배를 포함하여 다양한 인생 역정을 겪었던 추사 김정희 선생, 그가 1844년 제주도 유배시절 그의 제자 이상적에게 준 그림 ‘세한도(歲寒圖)’는 보물 180호로 지정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눈 내린 추운 겨울, 엄동설한에도 시들지 않고 서있는 소나무(松)와 잣나무(柏) 그림은 우리에게 어려운 시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기상이 서려 있다. 세한에는 추사가 직접 쓴 글이 있는데 그 글귀 속에는 논어의 한 구절이 들어가 있다.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 ‘세월이 추워진 연후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세탁연후지군자지불변(世濁然後知君子之不變) 세상이 추워지고 온통 눈으로 뒤 덮여 추위와 바람만이 가득할 때, 그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푸름을 잊지 않고 서 있는 소나무의 기상을 그린 세한도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글이다. 사람은 위기가 닥쳐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평소에 그렇게 자신만만하고 정감 많은 사람이 위기에 닥치면 전전긍긍 어찌할 줄 모르고, 의리와 신념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어떤 나무가 정말 강한 나무인지 알듯이 어렵고 힘든 위기상황은 그 사람의 정신력과 위기대응지수를 알게 해 주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논어(論語)>에 보면 군자(君子)는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사람이라 하고(君子固窮), 소인(小人)은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하고 넘쳐버리는 사람(小人窮濫)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와 세상을 주유(周遊)할 때 진(陳)나라에서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이하였다. 제자들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하여 대부분 병이 들었고 몸을 일으킬 힘조차 없었다. 이런 궁한 상황에서 공자의 다혈질 제자 자로(子路)는 공자를 만나 이렇게 따졌다. “선생님! 군자도 이렇게 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까?” 자로의 이 물음 속에는 공자를 믿고 따르는 아무 죄 없는 제자들이 왜 이런 힘든 상황에 처해야 하는지를 공자에게 따져 묻는 것이었다. 공자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였다. “군자는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사람이다(君子固窮). 그러나 소인은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곧 원칙을 버리고 넘치게 되지(小人窮斯濫).” 공자의 이 말 속에는 어려움 속에 대처하는 두 가지 인간의 전형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논리가 있다. 어려움(窮), 그 상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의 정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궁(窮)한 상황에서 더욱 단단해(固) 질 것인가? 아니면 넘쳐(濫) 흘러 이성을 잃고 우왕좌왕 할 것인가?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버텨낸 고궁(固窮)의 정신이 있었던 것이다. 어려운 역경이 사람을 더욱 강하게 한다. 주변의 성공한 분들은 추위 속에서 견뎌 낸 소나무 처럼 잣나무 처럼 역경 속에서 절대로 굴하지 않고 묵묵히 위기를 겪어 내신 분들이다!! 군자고궁!!! 감사합니다. 박재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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