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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만들지 마라, 교주를 만들지 마라

2012-10-11 04:00 | 추천 0 | 조회 19

오늘은 종교를 만들지 말라, 교주를 만들지 말라는 주제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몇 년 전에 사회적으로 굉장히 존경받는 어느 종교인 한 분이 어떤 시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설 주변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그 존경받는 종교인에게 계란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9시 TV뉴스부터 시작해서 신문 등에 크게 사건이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신문과 TV에서 제목과 보도내용이 어떻게 계란을 던질 사람이 따로 있지, 이렇게 사회적으로 모두에게 존경받는 분에게 감히 계란을 던질 수 있느냐는 식으로 기사가 나왔었습니다. 그런 기사 제목들을 보면서 이것은 좀 잘못되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란을 던진 게 잘못된 게 아니라 기사를 그런 조로 쓴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분이 이렇게 어떤 논리를 가지고 일을 하셨는데 그게 잘못된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것이다, 그 점에 대하여 계란을 던지면 안된다 라는 조가 아니라, 어떻게 이런 분에게 계란을 던지느냐 사회적으로 굉장히 존경받는 훌륭한 분에게 계란을 던져서는 안된다 하는 논조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계란을 맞을 사람이 따로 있고 절대 계란을 던져서는 안될 그런 사람이 별도로 존재한다, 자칫 우리가 잘못 받아들인다면 인간 위에 인간, 인간 밑에 인간, 이런 식으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는 어떤 그런 여지를 보여주는 논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비난해서는 안될, 비난 받을 수 없는, 그럴 여지가 전혀 없는 그런 사람은 절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완벽한.. 이러한 수식어는 신한테 해당되는 것이지 인간에게는 해당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신적 속성과 동물적 속성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느 신을 닮기 위해서 노력하고는 있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동물적 속성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한 인간을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평가하고 그 사람을 명예로운 사람이라고 판단할 때에는 바로 그 불완전한 인간이 그 불완전함을 자기의 지속적인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 불완전함을 극복한 것에 대한 치사이고 그것에 대하여 명예를 주고 존경을 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그 사람이 완벽한 존재였다면 우리는 따로 그 사람에 대하여 명예를 줄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따로 노력을 해서 어떤 그 지난한 과정을 통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회적으로 존경하는 바로 그 분을 완벽한 존재, 신과 다름없는 존재, 감히 어느 누구도 비판해서는 안돼는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은 그 분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당신의 불완전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 온 그 인간적인 노력부분을 오히려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그 분을 명예롭지 못하게 하는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론 철학을 시작했던 프랜시스 베이컨은 네 가지 우상을 없앰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한 독립된 인간, 또는 계몽적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네 가지 우상을 네 가지 이돌라라고 합니다. 그게 바로 종족, 동굴, 시장, 극장 우상입니다. 동굴의 우상이 뭐냐 하면 자기의 개인적인 삶을 통해서 자기가 갖게 된 세계를 보는 관을 가지고 모든 판단을 하게 되면 그건 굉장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뜻입니다. 종족 우상은 어느 한 부류의 사람들이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갖게 되는 선입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여자들은 이래, 흑인들은 이래, 황색인종은 이래, 서양인은 이래, 동양인은 이래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이돌라를 없애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장의 이돌라는 많은 사람들이 그 쪽 길을 가니깐 나도 덩달아 따라가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람 대단해' 하고 평가를 하면 저 또한 어떤 자기 생각도 없이 그냥 따라가는 것, 덩달아 따라가는 것은 계몽된 인간이, 독립된 인간이, 이성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 극장 우상은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해서 우리가 무조건 떠받드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사람이 유명하다, 대단하다고 할 때는 그 사람이 어느 특정 기능, 어느 특정 분야에서만 대단하다는 뜻이지 모든 분야, 전인적으로 그 분이 인격까지 완벽하고 대단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 사회생활에서는 끊임없이 어떤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 인품까지도 경제적 성공과 같은 수준으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 분 입장에서는 자기가 경제적 성공을 한 뛰어난 능력, 돈을 버는 능력, 그 기능만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내가 다른 사람의 선생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은 어느덧 시간이 지나면서 교주가 되고, 많은 사람들은 프랜시스 베이컨이 이야기했던 네 가지 이돌라, 그러한 우상을 없애는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끊임없이 종교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그 종교를 만들고 난 이후에는 거기에서 굴종을 하고 결국에는 사람위에 사람이 있고, 사람 밑에 사람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사람의 위대함, 대단함을 평가할 때에는 그 사람이 지금까지 노력해 왔던 부분, 그 특정분야에 대해서만 높이 평가해야지 그 부분 때문에 다른 모든 부분까지도 한꺼번에 같이 높이 평가한다면 평가되는 그 분에게도 어떤 착각을 가져올 수 있겠고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교주를 만들고, 종교를 만들어 내어 이성적인 사고기능을 상실할 수 있는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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