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의 이병준입니다. 자녀교육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부모역할훈련(P?E?T: Parents Effectiveness Training)이 토머스 고든(Thomas Gordon)에 의해서 창시되었을 때는 자녀가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라기보다는 그저 부모의 부속물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시대였습니다. 그럴 때 그의 이론은 부모들에겐 혁명이었고 아이들에겐 복음이었죠. 물론 지금도 유아기, 학령전기,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들을 둔 부모들의 바이블로서 아무런 손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토머스 고든이 “하나님은 부모에게 13년간의 유예기간을 주었다”라고 한 표현을 빌리자면 그의 부모역할훈련이 13세 이전까지만 유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날의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춰볼 때 아이들이 조숙해졌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1,2,3학년)까지만 유용하다고 해야 맞습니다. 따라서 최소 초등학교 고학년, 늦어도 13세 이상의 자녀를 둔 대한민국 부모들을 위한 별도의 부모역할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싸가지 심리학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부모역할훈련이 알의 부화를 위한 어머니 심리학이었다면 싸가지 심리학은 부화한 병아리의 성장을 위한 아버지 심리학입니다. 출산은 결코 엄청난 고통과 수고를 동반해야하는 일이지만 그것이 무섭다고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죠.. 산달이 찬 아기는 반드시 출산을 해야 엄마도 살고 아기도 삽니다. 그런 면에서 다 큰 자녀의 문제는 두 번째 출산을 하지 않아 죽어버린 아버지가 되지 못한 아빠들로 인해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 아닙니다. 왜냐하면 다 큰 자녀들은 아버지의 품에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아버지들이 두 번째 출산의 필요성을 깨닫는다면 자녀도 부모도 소망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건강한 남성성은 방향을 제시하며 추진케 하는 힘이며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켜내는 용기이며 어려움에 직면하는 호연지기입니다. 따라서 아버지가 임신과 출산을 하면 자녀는 싸가지를 갖춘 자녀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싸가지일까요? 넷향기 가족들께선 싸가지란 말은 들으면 윤문식 씨가 마당놀이에서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외치는 코맹맹이 목소리를 떠올리거나 TV나 영화에서 걸쭉하게 욕설을 퍼붓는 장면을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 때문에 욕설이나 비하의 뉘앙스가 있긴 하지만, ‘싸가지’는 엄연한 보통 명사로서 ‘싹수가 노랗다’라는 표현에서 ‘싹수’의 강원도 또는 전남 지방의 방언입니다. ‘싹’이라는 명사에 강아지, 송아지, 망아지처럼 접미사 ‘-아지’가 결합된 어형으로서 봄에 처음 틔우는 새싹을 지칭하죠. 그래서 농부는 싹수를 보고 그해의 추수를 예측합니다 ‘싹아지’가 튼실하면 그해는 풍년이고 ‘싹아지’가 부실하면 그해는 흉년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 이처럼 싸가지 있는 사람이란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과 창조성을 꽃피울 기본적인 태도(attitude), 성품, 예의를 갖춘 사람으로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제대로 된 사람을 말합니다. 최근 기업들도 싸가지 있는 사람을 찾는 일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유머 경영의 효시로 손꼽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허브 켈러허(Herb Kelleher) 전 회장의 직원 선발 기준도 싸가지 즉, 태도였습니다. “직능은 회사에서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다. 다만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삶의 태도는 회사에서 가르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태도(attitude)가 갖춰져야 직급(altitude)을 높일 수 있다”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죠. 아스톤 대학교 네일 앤더슨 박사(N.Anderson)의 모의면접 실험에서도 면접관들은 처음 4분에 채용여부를 결정하였는데 그 기준이 바로 태도였습니다. 미국의 카네기 공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성공하는 데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은 15퍼센트밖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나머지 85퍼센트가 인간관계였다”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싸가지는 자식에게 성공과 행복을 열게 하는 마스터키입니다. 이 열쇠는 아버지의 출산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