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 년 된 일인 것 같은데요. 

부산 해운대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버스를 탔는데 사람이 3명 정도 앉아있더군요. 

근데 보니까 가운데 자리에 바둑으로 유명한 유창혁 9단이 거기에 앉아있었습니다. 

제가 바둑을 두니까 빈자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창혁 9단 옆에 갔습니다. 

죄송하지만 앉아도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고개를 돌리면서 “왜 빈자리 많은데 하필 여기에 앉느냐?” 제스처를 보이시 길래 제가 “유명하신 유창혁 사범이시군요? 얘기 좀 나누고 싶습니다.” 했더니 좋다고 해서 제가 거기에 앉아서 거의 40~50분 가까이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까지 가는 긴 시간을 세계적인 고수에게 뭔가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제가 기억에 남는 것이 조훈현 9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바둑을 두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대부분 나이가 50세쯤 되게 되면 성적이 안 좋아 지는데 그래도 조훈현 국수는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느냐?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이 뭐냐?” 하고 제가 한번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유창혁 9단이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조훈현 9단은 인정사정없다는 겁니다. 

우리가 대충 보게 되면 내가 바둑을 두다가 아주 젊은 친구랑 두게 된다든지 아니면 상대방에게 굉장히 중요한 판이면 봐주기도 하고 뭔가 심리적으로 흔들릴 텐데 조훈현 국수는 절대 그런 것 없이 신참이든 고참이든 상대방이 불쌍하든 안 불쌍하든 상관없이 게임에 몰입을 해서 박살을 내놓는다는 겁니다. 

말이 거칠긴 하지만 그 포인트가 뭐냐면 주위의 환경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기가 현재 처해있는 이 게임, 그 게임에 몰입하는 것이 어릴 때부터 승부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형성이 되어있는 거죠. 

무슨 얘기냐면 자기가 게임을 바라보는 가치, 이 가치에 몰입하는 그러한 습관이랄까? 태도 같은 것들이 형성이 되어있는 겁니다. 

자기의 절대가치를 유지하는 방법은 바로 그렇게 자기의 가치에 몰입하는 것을 훈련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러한 자기가치에 대한 몰입력을 기르느냐하는 거죠. 

제가 보기에는 그 방법은 여러분들의 성적표를 관리하는 겁니다. 

제가 학교에서 강의하는 중에 그 과목의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줍니다. 

어떤 숙제인가 하니 개인혁신을 시킵니다. 

자기 개인혁신을 아무거나 잡아서 자기혁신을 하는데 어떤 학생은 몸을 빼기도 하고 토익공부를 하기도 하고 도서실에 6시에 가기도 하고 모든 것을 개인혁신 과제로 합니다. 

제가 반드시 요구하는 조건이 하나가 있습니다. 

성적표를 매일 체크하라는 겁니다. 

도서실에 가는 사람들은 6시에 들어갔느냐 하는 것을 들어갈 때 영수증번호를 모으는 거죠. 몸무게를 하는 사람들은 매일 자기 체중을 측정하는 거죠. 

토익공부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몇 시간 공부를 하는지 혹은 몇 개의 단어를 외우는지 늘 측정을 하는 겁니다.

 이것을 한 학기 동안 늘 한 개의 주제에 대해서 하도록 제가 요구를 합니다. 

제가 무슨 시도를 하고 있는가 하니 그렇게 자기가 목표로 하는 것에 집중하는 훈련을 반복할 때에 비로소 자기가 갖고 있는 판단체계의 중심이 서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몰입하는 훈련. 여러 가지가 아니라 자기가 목표를 정한 것에 대해서 그 목표가 얼마나 달성되는지 안 되는지를 체크하고 관심 갖고 관리하는 노력이 바로 여러분들의 절대가치를 지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들 절대가치 중요합니다. 

그래야 여러분들이 중요한 순간에 조언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절대가치가 항상 유지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 습관 속에 내재되어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