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는 자본주의라고 불리우는데 자본주의라고 하니까 반대되는 말이 공산주의라 생각하고, 마치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이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항해서 만들어졌던 공산주의 체제는 사회개혁 사상이고 이념입니다.

만든 사람도 있고 그것을 대표하는 책도 있습니다.  

책과 다르게 해석하면 반동으로 몰려서 숙청당하기도 했던 제도입니다.

그런데 시장경제는 만든 사람도 없고 이것이 시장경제라고 주장한 책도 없습니다.

저절로 생겨나게 된 운동경기 규칙과 비슷한 제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인류가 사회적 동물이 되어 집단을 형성하고 서로 분업과 거래를 통해 물질적 풍요를 추구했던 현상, 그것이 바로 시장이고 이러한 현상은 사실 선사시대부터 있었다고 봐도 틀린 관찰은 아닐 것입니다.

선사시대 인류들도 편하게 살고 싶은 욕망도 있었을 것이며 이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얻어보고, 분업을 통해서 물건을 많이 생산하고 편하게 지내보자는 것은 선사시대나 지금의 우리나 미래의 인류나 같은 본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누리고 물질적으로 편하게 살아보자는 본성이 사람들이 요모조모  먹고사는 규칙을 바꾸도록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농구가 언제부터 생겼는지 잘 모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미국의 YMCA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실내운동을 생각하다가 버킷을 벽에 걸어놓고 공을 던진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축구도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초기의 농구나, 축구는 지금 우리가 즐기는 농구나 축구에 비해 재미 없고 엉성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수백 년 동안 하나의 이유로 진화했습니다.

보는 사람도 재미있고, 하는 사람도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장경제라는 질서도 수천 년 전에 생겨났을 것입니다.

조금씩 변화하는 데 운동경기와는 다르게 오직 한가지 이유, 말씀드린 바와 같이 편하게 살고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얻어보자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심이 시장경제 규칙을 바뀌도록 했을 것입니다.

월드컵을 예로 들어보면 오프사이드 규칙이 조금 바뀌어 혼란을 초래했지만 잘 적응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농구에 3점슛 이라는 제도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3점슛 이라는 제도를 만들고 나니 농구가 빨라지고 재미있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시장경제도 사람들이 편하게 살겠다는 효과 때문에 형성된 것인데, 그것이 조금씩 조금씩 개량 된 것입니다.

그래서 계약, 화폐, 은행, 주식회사, 국제무역이라는 것을 만들어 오늘날 까지 온 것이 시장경제 제도입니다.

표현하자면 시장경제 자본주의라는 것은 이념이라기 보다 일류 문화 유산의 하나, 잘 살아보겠다는 욕망, 합리적 선택이 오늘날 시장경제를 바뀌도록 한 것이며 100년 뒤의 자본주의 모습이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100년전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모습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배운 적이 있겠지만 독점 자본주의 모습, 양육강식, 승자독식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규칙이 바뀌듯이 시장경제 자본주의 규칙도 바뀌었습니다.

지금 독점은 어느 나라에서나 불법입니다. 

경쟁이 시장경제의 규칙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시장경제제도라는 것은 고정된 틀, 이념, 사상이 아니고 사람들이 잘 살겠다는 합리적 본능이 자연스럽게 운동경기 규칙처럼 진화하고 발전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사회주의는 평등을 지향하는 제도입니다.

똑같이 생산하고 나누자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결과적으로 인간의 합리본능, 잘 살아보겠다는 제도에 반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결국 잘해도 생기는 것이 없고, 못해도 뺏기는 것이 없으면 다 같이 게을러지고 무책임해 지게 되는 결과는 초래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장경제제도는 인간이 잘 살아보겠다는 제도이고, 사회주의 제도는 오히려 인간이 잘 살아보겠다는 욕망을 버리고 남을 위해서 살도록 만든 인간본성에 어긋나는 제도로서 실패했으며 유지할 수 없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