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가 정체성이고,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 자본주의가 바로 경제적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일까요?'하고 물어보면 많은 학생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독재의 반대말이고, 우리나라는 독재 항거에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전통을 가진 위대한 국민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저는 또 물어봅니다.

'우리나라의 또 다른 시장경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이렇게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 모릅니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시장경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우에 따라 어떤 학생들은 어디서 배웠는지 '아주 잘못된 제도이다', '불공평하다', '바꿔야 한다'라고 말을 하는 학생을 보고 경제학을 가르치는 저는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 물질적 풍요 이것이 어디서 왔다고 생각합니까?'

많은 학생들은 어머님의 사랑이나, 숨쉬는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100년전 한반도는 역사의 변방이고, 가난 했고, 주변 강대국들의 식민지 쟁탈전의 아픔을 겪었던 국민이고 민족입니다.

해방 후에는 6.25라는 민족 분단의 고통과 전쟁을 겪고 피폐한 경제속에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 였던 것이 바로 대한민국이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50여년 만에 이러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경제규모로 보면 러시아나 인도보다 더 큰 세계 10대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로 변모하였고, 물질적 풍요속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5천불을 넘어 2만불을 바라보는 선진국 문턱에 다다랐습니다. 

이것이 지난 대한민국 50년의 역사입니다.

이런 대한민국 50년의 역사를 5000년의 우리 민족사에 대입 해 보면 무엇이 보입니까?

우리 5000년의 민족사는 자랑스러운 것이고 유구한 것이지만 항상 피침의 역사였고 빈곤의 역사의 거듭이었습니다. 

그랬던 민족이 절반의 성공이지만 1950년 이후에 경제적 성공을 이루어 냈습니다.

대한민국의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어떤 분들은 교육열과 근면성실한 국민성을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 가보면 우리나라 못지않게 근면성실한 국민도 많고, 교육열을 가진 나라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난한 나라도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50여년 동안 똑같은 민족이면서도 다른 체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격차를 보이게 된 북한과 남한을 비교함으로써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같은 국민입니다. 

유전적으로 같고, 문화전통이 같고, 언어가 같습니다.

그런데 1%의 차이, 경제제도의 차이 때문에 오늘날 이러한 차이가 빚어진 것입니다.

북한은 평균수명이 60세로 가고, 우리는 평균수명이 80세 이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종적 차이가 아닙니다. 

이것은 바로 경제적차이이고, 경제제도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초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번영, 물질적 풍요는 우리의 부모, 선배들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여 성공적으로 일구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장경제제도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신과 애정을 가지고 더욱 성공적으로 일구어 내어 우리의 후손들에게 넘겨주는 것은 우리만의 임무가 아니라 우리 후손들의 미래에 관한 문제입니다.

나라경제는 숲과 같아서 이루는 데 한 세대지만 무너뜨리는데는 한달도 걸리지 않는 다는 것을 외환위기때 경험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가난할 때 필리핀이나 태국은 우리에게 원조를 주던 나라였습니다.

한 세대만에 이렇게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그 나라들을 돕고 있습니다.

경제는 지키고 계승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실패한 나라, 태어나서는 안되는 나라, 실패한 경제를 가진 나라가 아닙니다.

자랑스러운 나라 대한민국, 성공의 비결 시장결제를 바로 알고, 확신을 가지며 계승, 발전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