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건강
[나꼰대 건강이야기] - 動(움직임) 결핍(10) 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2)
2021-02-23 | 추천 0 | 조회 880
'나꼰대'가 전해드리는 ‘건강상식’
- 자신만의 속도로 사유하라!
걷기는 인간의 본능적인 이동 방식이다.
많은 사람들은 건강한 육체 회복을 목적으로 본능적 으로 걷기 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이 걸으면서 자연스레 깨닫는 것이 있다.
어는 순간 부터 정신적 건강, 즉 사유와 성찰의 시간이라는 점을 더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걷기의 철학 Petie Philosophie Du Marcheur]의 저자이며 철학자인 크리스토프 라무르는 인간의 걷기가 개인을 땅에 붙들고, 그럼으로써 개인과 땅, 지구, 세상과의 본질적 유대관계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체중은 쉴 새 없이 좌우로 흔들린다. 걷는 사람은 균형감각을 지닌 채 힘을 균등하게 분배할 줄 안다. 걷기는 다리, 골반, 몸통, 팔 그리고 머리가 모두 협력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근육을 균형있게 발달시키고, 밖으로 표출되기 전에 한 테제에서 다른 테제로 넘어갈 수 있는 변증법적 정신을 길러준다. 정신의 걷기는 변증법적 이며 가장 적절한 균형을 추구한다. 몸과 정신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다.”
- 걷기는 인간의 육체적 본능이자 정신적 본능이다.
그 본능에 따라 수많은 철학자들, 사상가들이 걷기, 산책, 여행을 통한 사유가 있었기에 인류 문화와 역사의 진보가 가능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인 다비드 르 브르통은 그의 저서 [걷기 예찬 Eloge de la marche]을 통해 사유로 향하는 걸어가는 경로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있다.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숲이나 길, 혹은 오솔길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고 해서 무질서한 세상이 지워주는 늘어만 가는 의무들을 면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숨을 가다듬고 전신의 감각들을 예리하게 갈고 호기심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걷는다는 것은 대개 자신을 한곳에 집중하기 위하여 예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 걷는 사람은 시간을 자신의 리듬으로 장악한다.
여러 가지 다른 이동 수단을 버리고 자신만의 이동 수단을 선택한다.
달력의 시간이나 사회적 리듬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시간 권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의 비판 철학자인 레지스 드브레는
“발걸음의 문화는 덧없음의 고뇌를 진정시켜준다. 걸어서 하루에 30km를 갈 때 나는 내 시간을 일 년 단위로 계산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3,000km를 갈 때 나는 내 인생을 시간 단위로 계산한다”고 말했다.
소설가 스티븐슨도 시간 권력 장악의 중요성을 말한 바 있다.
“더 이상 시간을 지킬 필요가 없이 보내는 삶, 그것이 바로 영원이다. 오직 배고픔으로만 시간을 측정하고, 잠이 올 때에야 비로소 끝이 나는 여름날 한나절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실제로 겪어보지 않고서는 가늠하지 못할 것이다”
- 시간 권력을 장악하고 걷는 사람은 시간의 부자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뒤처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걷기를, 자기 속도를 찾는 것을 망설인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기에 여유롭게 쓰는 것을 낭비로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가 하나의 기준에 맞춰 빠르게 흘러라고 있는 이즈음의 가장 큰 화두는 ‘느림’이다.
느림에는 특유의 힘이 있다.
느림은 천천히, 점진적으로, 그러면서도 집요하게 퍼져나간다.
걷기는 느린 움직임이다.
이 우아한 기술을 통해서 우리는 세상에 대한 세상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고, 그것에 대해 고스란히 존중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리듬, 우리의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걸음으로써 존재의 총체를 관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해야 한다.
시간의 부자가 될 것인가, 돈의 노예가 될 것인가?